Community

  • Notice
  • Image
  • Archives

고객센터

Home > Community > Notice

Notice

제목 [기본] 모라토리움 5년 '두바이'…"한국건설 설 곳이 없다" 날짜 2014.11.14 16:35
글쓴이 관리자 조회 1589
지난 10월23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공항에서 시내로 향하는 길. 꽉 막힌 도로는 흡사 서울시내 퇴근길을 연상시켰다. 도로 양 옆으론 높게 솟은 빌딩들이 숲을 이루고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값비싼 외제차들은 연신 경적을 울려댔다.

밤이 되면 현지인과 관광객들은 랜드마크인 '부르즈칼리파'(사진) 인근으로 모여들었다. '부르즈칼리파'는 삼성물산이 주요 시공사로 참여해 지은 162층짜리 현존 세계 최고층 건물이다. 두바이시내 최대 쇼핑센터 두바이몰은 밤늦은 시간까지 쇼핑을 하고 영화를 보려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쳤다.

두바이는 2009년 모라토리엄(지급유예) 선언 후 5년째를 맞았다. 최근 들어 두바이경제는 무역(Trade) 관광(Tourism) 교통(Transport) 이른바 '3T'를 중심으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다. 현지에서 만난 한국기업인들은 2020년 엑스포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두바이경기가 살아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주택매매와 임대시장도 호조세를 띤다는 평가다. 지난 9월 전세계 부동산정보 제공업체 글로벌프로퍼티가이드 발표에 따르면 총 44개국을 대상으로 올 2분기 주택가격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두바이가 1위를 차지했다.

두바이의 주택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33.26%나 급등했다. 편의시설과 접근성, 전망 등이 우수한 고급주택지역 '마리나'의 올해 3분기 아파트값은 19.30% 뛰었고 고급빌라는 16.13% 상승했다.

권혁찬 해외건설협회 UAE 지부장은 "두바이경기가 되살아나는 건 분명하다"며 "현지언론에 따르면 두바이 공기업들의 경우 부채도 순조롭게 상환하고 오히려 조기상환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다른 중동국가가 겪는 정치적 불안이 두바이에 반사이익을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재스민혁명 이후 두바이에는 중동국가 중 '세이프 헤븐'(safe heaven)을 통해 자본이 모인다는 것이다.

이명구 코트라 UAE지사 부관장은 "주변국의 혼란이 두바이 경제회복에 크게 기여한다"며 "이미 두바이는 자체 인프라가 완전히 뿌리내려 물류·교통의 중심지가 됐다. 내전·혁명 등으로 소란한 다른 중동국가의 부자들이 자신의 돈을 어디에 맡기겠냐"고 되물었다.

하지만 국내 건설기업들이 두바이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제한적이다. 이미 두바이정부는 '2020 엑스포'를 앞두고 공항확장공사, 메트로공사 등에 대한 발주를 끝낸 상태다.

도로공사 등 토건·인프라부문에서 발주가 나오지만 경쟁력이 없다는 게 우리업체들의 설명이다. 두바이는 오일, 천연가스 등 자원이 거의 없는 지역인 만큼 우리기업들이 경쟁력 있는 플랜트사업도 없는 편이다.

최일영 대우건설 아부다비·카타르 지사장은 "지금 두바이에는 우리기업들이 진출할 곳이 없다"며 "현지법인들과의 경쟁에서 가격 경쟁력이 없고 정부가 만든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발주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공사 후 대금을 못 받는 등 리스크가 크다"고 지적했다.

김이철 현대건설 카타르 지사장도 "두바이에선 정부발주 공사는 더이상 나올 게 없고 나와도 플랜트사업이 없어 참여할 만한 공사가 없다"며 "인프라공사는 이익창출 면에서 크게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에 공사가 없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목록